‘185시간’ 만에 10세 소녀·67세 남성 구조…지진 8일째에도 기적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4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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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 8일째인 13일(현지시간) 10세 소녀와 67세 남성이 185시간만에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CNN튀르크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진 발생 185시간 만에 10세 소녀 아이카 세플린이 구조됐다. 카라만마라슈주는 이번 튀르키예 지진의 2차 진앙지로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다.

또 이날 남부 하타이주에서도 67세 남성 후세인 베르베르가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진 185시간 만에 생존이 확인돼 무사히 구조됐다. 우구르 이브라힘 알타이 튀르키예 코니아시장은 트위터에 “우리 구조대가 67세 후세인 삼촌을 구조했다”며 관련 구조 영상을 올렸다.

이 시간을 넘어서는 생존이 어려워 구조가 어렵다는 72시간 ‘골든타임’은 물론 100시간도 훌쩍 넘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존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3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공식 집계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이같은 기적같은 소식에 현재도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날 로이터통신은 하타이주에서 13세 소년이 무너진 건물 더미 아래에서 무려 182시간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또 튀르키예 언론 하베르 7은 카라만마라슈에서 173시간 만에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여성과 어린 딸, 아기의 생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지진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서도 40세 여성 시벨 카야가 붕괴된 아파트에서 170시간 만에 구조됐다.

진앙지 인근 아디야만에서도 잔해에 166시간 동안 갇혀 있던 한 60세 여성이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는 아디야만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44세 여성 나임 하님이 165시간만에 구조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일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이날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수는 3만6217명으로 파악됐다. 튀르키예에서 3만1643명, 시리아에서 4574명이 숨졌다.

이는 2004년 스리랑카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보다 더 많은 사망자로,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역대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지진이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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