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네덜란드와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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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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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7일(현지시간) 일본·네덜란드 당국자들과 논의한 끝에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일본과 네덜란드가 전날부터 이틀간 미국과 대화를 나눈 끝에 일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일본의 니콘과 도쿄일렉트론 등이 미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 네덜란드는 ASML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가운데 가장 첨단 기술에 해당하는 일부 액침 노광장비의 중국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일본도 니콘에 비슷한 제한을 가한다.

이번 합의는 중국을 미세 공정 반도체의 공급망에서 단절시킴으로써 중국의 군사적 발전을 억제하려고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소식통은 “수출 통제 조치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계획은 없으며, 양국이 법적 합의를 마무리함에 따라 실제 시행에는 수 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DC에서 일본 및 네덜란드 관리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생산 능력 억제를 위한 수출 통제를 국제적인 공조 체제로 확대하기 위해 일본과 네덜란드를 계속 설득해 왔다.

한편 미국의 이런 움직임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기술을 수입하는 대신 자체 개발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은 그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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