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그너 용병그룹 “솔레다르 점령”…소금광산서 사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1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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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용병 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10㎞ 떨어진 곳에 있는 솔레다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사실로 확인되면 지난해 여름 이후 러시아의 주요 전장의 첫 전과로 분석된다.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10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텔레그램을 통해 “바그너 부대가 솔레다르 모든 영토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을 중심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했다”며 “거리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포로 수는 내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은 이 마을 소금 광산 중 하나로 보이는 곳에서 군복을 입고 용병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장소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최근 사업가인 프리고진이 솔레다르의 소금 광산과 석고 광산을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도 로시야-1 TV에서 솔레다르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이미 솔레다르 중심부는 바그너 부대의 통제 하에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 지역에 하루 동안 86발의 포격을 가했다. 다만 함락을 공식 확인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서방 쪽에서도 최근 며칠 간 함락이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 함락 주장 전 이날 먼저 제공한 일일 정보 보고서에서 지난 나흘 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솔레다르 상당 부분이 이미 러시아의 통제 하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도시를 점령하려는 것은 “바흐무트를 포위하고 우크라이나 통신선을 방해하기 위함”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정례 화상 연설에서 솔레다르를 방어하고 있는 제46항공여단 병사들의 용기에 특별한 감사를 전했지만 함락 여부 등 최신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밤 연설에선 도시가 “새롭고 더 강력한 공격을 견디고 있다”고 했다. 또 러시아군이 전투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솔레다르 인근 지역은 침략자들의 시신으로 덮여 있다”고 주장했다.

솔레다르에서 전투를 벌인 제46항공여단 소속의 우크라이나 군인은 CNN에 “상황이 위급하다.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는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아 아무도 집계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군인은 그러나 “모두가 통제를 주장하는 거대한 회색 지역이 있지만, 그것은 단지 공허한 과대 선전일 뿐”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많은 병력을 잃었지만 전투가 계속되면서 병력이 보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46항공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솔레다르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관리 가능하다”고 밝혔다.

바그너 그룹의 함락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여름 이후 주요 전장의 첫 전과가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러시아군의 다음 목표는 러시아가 지난해 여름부터 목표 삼았던 바흐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흐무트는 여러 도시로 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요충지 중 하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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