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자서전서…“형 윌리엄 왕세자가 날 때렸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5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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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에서 독립한 영국 해리 왕자가 출간 예정인 자서전 ‘스페어’(Spare)를 통해 형인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며 또다시 영국 왕실을 겨냥한 폭로를 이어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음주 출간 예정인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의 사본을 입수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가디언이 공개한 자서전 내용에 따르면, 폭력은 2019년 런던 자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윌리엄 왕세자는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에 대해 ‘어렵고 무례하며, 거칠다’고 비난했고, 해리 왕자는 “내 미국인 아내에 대한 언론의 내러티브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형은 이성적이지 않았고, 결국 우리 둘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 “나는 ‘왜 형의 예비용이 돼야 하냐’며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형은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형은 마치 상속자인 양 행동했다”며 비난했다.

형제 간의 다툼은 격해졌고,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가 자신을 바닥에 쓰러뜨리고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으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는 “형은 내 멱살을 잡고 목걸이를 찢더니 날 바닥에 쓰러뜨렸다”며 “나는 하필 개 밥그릇 위에 넘어졌는데, 밥그릇이 산산조각나면서 파편들이 내 등을 찔렀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자는 어렸을 때처럼 싸우자며 자신에게 반격하라 했지만 해리 왕자는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내 “형은 자리를 떴고, 다시 돌아와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사과했다”고 했다.

해리 왕자에 따르면 부인 메건은 나중에 그의 등에서 찰과상과 타박상을 발견했지만, 그다지 놀라지도 화내지도 않고 다만 몹시 슬퍼했다고 한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태어난 날의 일화도 언급했다. “아버지(찰스 3세)는 내가 태어난 그날 어머니(다이애나 비)에게 ‘당신은 나에게 상속인과 예비용을 줬다. 내 할 일은 이제 끝났다’고 했다”라고도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들은 책 제목인 ‘스페어’라는 단어와 맞닿아 있다.

‘여분의’, ‘예비용의’ 라는 뜻의 ‘스페어’는 모든 지위, 권력, 부는 첫째에게 가고 둘째는 예비용일 뿐이라는 왕실의 옛말에서 따왔다. 둘째는 첫째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예비용이라는 뜻이다. 이는 해리 왕자가 자신을 ‘윌리엄의 예비용이었다’고 자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해리왕자는 미국드라마 ‘슈츠’ 등에 출연한 배우 출신 흑인 혼혈 미국인 메건 마클과 2018년 결혼했다. 이후 사생활 침해, 인종 차별 등의 이유로 이들은 2020년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자서전 발표에 앞서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는 “아버지와 형을 되찾고 싶다. 왕실이 아니라 가족을 원한다. 그러나 그들은 화해할 뜻이 절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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