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추락에도 ‘전원 생존’시킨 美 운전자, 살인미수로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4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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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가 빈발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미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지난 2일 76m 아래로 추락하고도 탑승자 4명이 모두 기적적으로 살아나 화제를 부른 사건의 운전자가 살인 미수와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패서디나에 거주하는 운전자 다메시 A 파텔(42)은 병원에서 퇴원한 후 산 마테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고속도로순찰대는 말했다. 파텔에게 변호사가 선임됐는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성명에서 “조사관들은 밤새 목격자들을 인터뷰하고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했다.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관들은 이 사건이 의도적 행위라고 믿을 만한 개연성있는 원인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CBS뉴스가 인용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파텔은 41세 여성, 7세 소녀, 4세 소년을 태우고 운전하고 있었다. 이들이 모두 같은 가족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파텔은 로스앤젤레스 미션힐스 지역에 있는 프로비던스 홀리크로스 메디컬센터의 방사선과 의사이다. KABC-TV는 “메디컬센터가 ‘우리 의사 중 1명과 그의 가족이 연루된 교통사고가 발생해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지만 심각한 부상이 없어 매우 감사하다. 이 사건이 조사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파텔이 운전한 차량이 사망 사고 빈발로 악명 높아 ‘데블스 슬라이드’라 불리는 태평양 해안고속도로에서 절벽 아래 바위로 추락하고도 탑승자 4명 전원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데블스 슬라이드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는 일은 거의 없었다. 파텔이 사고를 낸 지점에는 가드레일조차 없었다.

구조를 위해 출동한 구급대원들도 처음에는 시체를 수습할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망원경으로 사고 차량을 살펴보다 차 안에서 움직임을 발견, 급속히 구조 작업으로 전환했다.

차량이 바위에 부딪혀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대는 ‘조스 오브 라이프’(사고 차량 안에 갇힌 사람을 꺼내는데 쓰이는 공구)를 이용해 어린이들을 뒷문 유리 밖으로 끌어내 구조용 바구니에 실어 절벽 위로 올려 병원으로 이송했다.

파텔과 다른 여성 1명은 부상이 심해 헬리콥터로 절벽 위로 올라야 했고, 이들 역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018년에도 제니퍼 하트라는 여성이 동거 여성 한 명과 6명의 입양 자녀들을 태우고 고의로 절벽 밑으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는 하트의 입양아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의혹에 따라 워싱턴주 당국이 조사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발생했었다.

[몬타라(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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