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서 기자 또 사망…하루만에 2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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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2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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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카타르 알카스 TV(Al Kass TV)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이 카타르에서 취재 도중 사망했다. 카타르 알카스 TV 트위터
10일 카타르 알카스 TV(Al Kass TV)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이 카타르에서 취재 도중 사망했다. 카타르 알카스 TV 트위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미국 기자가 숨진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카타르 국적 기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카스 TV(Al Kass TV)는 전날 자사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이 취재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알카스 TV는 트위터를 통해 “알카스 채널은 자사 크리에이티브 부서 사진 기자 미슬람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카타르 매체 걸프 타임스도 “미슬람이 월드컵을 취재하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슬람의 사망 소식은 미국 기자 그랜트 월이 카타르에서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전해졌다.

10일 미국 기자 그랜트 월이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이 열린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 기자석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사망했다. 그랜트 월 트위터
10일 미국 기자 그랜트 월이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이 열린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 기자석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사망했다. 그랜트 월 트위터
앞서 월은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이 열린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 기자석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약 30분간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월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카타르에 있는 병원을 방문한 뒤 자신의 웹사이트에 “몸이 고장 난 거 같다. 3주간 잠도 거의 못 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열흘 간 감기에 걸렸고 미국과 네덜란드의 16강전이 열린 날(4일) 증세가 더 심해졌다. 가슴 윗부분에 강한 압박과 불편함이 느껴진다”고 적었다. 코로나19 검사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월은 그간 성소수자를 탄압하는 카타르 정부에 비난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미국과 웨일스의 조별리그가 열린 경기장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고 들어가려다 약 30분간 구금됐다. 이에 유족은 “월이 무지개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살해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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