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국제

호주 쩌렁쩌렁 ‘사커루’ 포효… “공휴일을 달라”

입력 2022-12-02 03:00업데이트 2022-12-02 05:2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WORLD CUP Qatar2022]덴마크 1-0 꺾고 16년 만에 16강
대륙간 PO 승부차기로 본선행… 열세 예상됐지만 후반 역습 성공
결승골은 럭비선수 꿈꿨던 레키 “2006년 히딩크호 보며 축구로”
한밤 전국 열광 속 아침까지 폭죽
“AFC 소속 첫 조별리그 통과” 호주의 매슈 레키가 1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후반 1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호주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알와크라=AP 뉴시스“AFC 소속 첫 조별리그 통과” 호주의 매슈 레키가 1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후반 1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호주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알와크라=AP 뉴시스
‘사커루’ 호주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처음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합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 호주는 1일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매슈 레키(31·멜버른시티)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덴마크(10위)를 1-0으로 물리쳤다. 그러면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하며 프랑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에서 이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호주 선수들의 예상 이적료 총합은 3800만 유로(약 515억6000만 원)로 32개국 중 30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적료 총합(4억300만 유로)이 10배도 넘는 덴마크를 물리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결승골을 넣은 레키는 15세이던 2006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호주 대표팀의 독일 월드컵 경기를 보고 프로 럭비 선수에서 축구 선수로 방향을 틀었다. 호주가 월드컵 16강에 오른 건 2006년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라일리 맥그레이(24·미들즈브러)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덴마크 골망을 가른 레키는 “독일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머리에 전구가 켜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며 “이번 대회 대표팀을 지켜본 호주 어린이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일 호주 멜버른 페더레이션 광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자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환호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가
 다 되도록 대표팀을 응원한 팬들 가운데는 ‘공휴일을 달라’고 쓴 문구를 들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멜버른=AP 뉴시스1일 호주 멜버른 페더레이션 광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자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환호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가 다 되도록 대표팀을 응원한 팬들 가운데는 ‘공휴일을 달라’고 쓴 문구를 들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멜버른=AP 뉴시스
호주 축구 팬들은 이미 열광하고 있다. 이날 멜버른의 페더레이션 광장에선 대형 스크린과 함께 야외 응원전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이 호주 동부 시간으로 오전 2시였지만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아침이 밝을 때까지 폭죽을 터뜨리고 응원가를 불렀다. 일부 팬들은 ‘공휴일을 달라’는 팻말을 만들어 흔들기도 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트위터를 통해 팀 승리를 축하하자 호주 대표팀 공식 계정은 이 게시물을 공유하며 ‘공휴일?’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호주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31번째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코스타리카 한 나라만이 호주보다 하루 늦게 본선행 티켓을 끊었을 뿐이다. 호주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남미 페루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호주는 이번이 팀 역사상 10번째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일 정도로 대륙 간 플레이오프와 인연이 깊은 나라다. 호주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이렇게 자주 나선 건 2006년까지는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회원국이었기 때문이다. FIFA가 OFC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0.5장 이상 배정한 적이 없어 월드컵에 나가려면 반드시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이에 신물이 난 호주축구협회는 AFC로 소속을 옮겼지만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피할 수는 없었다. 호주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때도 AFC 소속으로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2개 대륙 대표로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선 나라가 되기도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국제 최신뉴스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