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자폭 드론’ 사용법을 가르치던 이란인 교관들을 크림반도에서 살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우리 영토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이란군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경고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이란으로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에 협력하고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행위에 참여하는 자들은 죽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교관)들은 우리 영토에 와 있었다. 가선 안 될 곳에는 가면 안 된다”며 “(전쟁에) 더 관여하는 이란인은 추가로 표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인 교관을 몇 명 살해했는지 밝히진 않았지만 이스라엘 언론 더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달 21일 이란인 드론 교관 10명이 살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부터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 136’을 우크라이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기간시설에 큰 피해를 주고, 민간인도 사살하고 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소속 교관들이 러시아군에 드론 사용법을 교육한다는 첩보를 수집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발표는 이 첩보를 공식 확인한 셈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맞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통제하는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를 다음 달 5일부터 실시하기로 한 데 이어 24일 천연가스 가격 안정을 위한 상한제도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다만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저장고에 비축할 전체 가스의 15%를 러시아산이 아닌 다른 국가가 생산한 가스를 공동 구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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