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 설 명절 기간 반등을 지키지 못하고 9800만원대로 밀려나는 등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국내 가산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800만원 후반대, 달러 기준으로는 67000만 달러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서 비트코인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2.19. [서울=뉴시스]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6만3000달러(약 9100만 원) 밑으로 떨어지며 전 고점을 찍은 지난해 10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대응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시장에서 위험 심리가 확산하며 가상자산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경 비트코인 가격은 6만2710달러로 24시간 전(6만5054달러)보다 3.6%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6000달러까지 오르며 전 고점을 찍은 지 4개월여 만에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도 29% 하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의 약세가 이어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20분경 9261만5000원으로 24시간 전(9590만5000원) 대비 3.4%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위험 자산을 팔고 안전 자산을 보유하려는 투자자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0∼100)는 5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시장에서 공포 수준이 높아져 매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이 커져 시장 과열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 관세를 위법하다고 판결한 뒤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정책을 연일 발표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이란에 핵무기 협상 시한으로 최장 15일을 제시하면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감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4시경 1816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전(1879달러)보다 3.4% 떨어지는 등 비트코인 외에 주요 가상자산 전반으로 위험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관세 정책의 혼란이 이어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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