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상대 발언은 본능적 계획…거칠었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9일 0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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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쏟아냈던 자신의 거친 언사를 ‘본능적으로 계획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CNN은 18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언론인 밥 우드워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2019년 12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해당 인터뷰를 포함해 총 8시간 이상의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를 오는 25일 오디오북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우드워드는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전의 호전적 인사가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였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유하거나 ‘북한 파괴’를 거론하는 등 거친 언사를 내놨었다. 이에 김 위원장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로 부르며 응수했고, 북·미 관계는 이른바 ‘화염과 분노’의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미 관계 진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이후 하노이 노딜 전까지 북·미 관계는 순풍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우드워드의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라고 했다. 발언이 어떤 이유로건 계획되기는 했지만, “본능적(instinctively)”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자신 발언을 두고 “매우 거친 수사법이었다. 가장 거칠었다”라고 회고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나와 그다. 이게 선(군사분계선)”이라고 설명하고, “그리고 나는 선을 넘었다. 꽤 멋지다. 알겠는가? 매우 멋지지 않나”라고 과시하기도 했다.

오디오북에는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난 이유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 미국 핵무기에 관한 자신의 관점 등을 설명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김 위원장 서한 공개를 둘러싼 정황도 담겼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서한과 관련해 우드워드에게 “내가 이걸 당신에게 줬다고 말하지 말라.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서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마러라고 반출 논란에 관한 법무부 조사를 촉발했다.

오디오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는 푸틴을 좋아한다. 우리 관계는 좋아야 한다. 나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모두와 함께 선거운동을 했다”라는 발언도 담겼다. 또 “러시아는 1332개의 빌어먹을 핵탄두를 보유했기 때문에 잘 지내는 게 좋다”라는 발언도 있다고 한다.

이번 오디오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외에도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의 비하인드신 오디오 등이 포함됐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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