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자폭드론 사용 이유…“정밀미사일 재고 바닥에 전력망 파괴 목적”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8일 12시 35분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과 도시들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자폭 드론을 활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의 자폭 드론으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아나 수도 키이우에서 임신부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이번 공격에는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폭 드론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모든 국제기구에서 러시아를 퇴출해야 한다며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간인을 위협하고자 중요 기반시설을 공격하라고 명령하고 전선을 시신들로 덮게 하기 위해 동원령을 내린 사람들은 G20(주요 20개국) 정상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며 G20에서 러시아를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

◆ 러군, 정밀 미사일 재고 바닥

드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북부와 남부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밀리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과 민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NYT는 자폭 드론 활용은 러시아의 정밀 미사일 재고가 바닥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136은 목표물을 향해 급강화한 뒤 충돌과 동시에 폭발한다. 이 드론은 삼각형 모양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샤헤드 -136에는 약 36㎏의 탄두를 싣고 있으며 트럭에서 발사된다. 또 약 2400㎞의 사거리를 갖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서 공중 우위를 장악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 군용기가 우크라이나 영공에 진입할 때 큰 위험에 직면했다. 샤헤드 -136은 목표물이 나타날 때까지 지역을 우회하며 자율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 이는 러시아군 병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지원한 사실이 없다며 서방 언론의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당국은 첫 번째 이란 드론이 지난 8월 러시아로 운반됐다고 보고 있다.

◆ 우크라 전력망 파괴 목적

이와 함께 올 겨울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러시아군이 겨울이 다가오면서 전기와 연료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들의 민간 기반 시설들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서방 파트너 국가들은 최근 키이우 심장부를 노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증가한 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은 방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테러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중부와 북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우크레네르고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정전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사아의 공습 강화는 전장에서의 거듭된 패배를 민간 시설 공격으로 만회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본격화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박을 받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병참 문제를 고려할 때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영토를 탈환해야 한다.

러시아는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대교가 지난 8일 폭발로 파괴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번 폭발과 우크라이나는 무관하다면서도 다리는 합법적인 목표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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