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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 푸틴 측근 딸 폭사 사건에 우크라 개입 정황 파악

입력 2022-10-06 17:03업데이트 2022-10-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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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의 딸이 숨진 사고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입한 정황이 발견됐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이 같은 암살 작전으로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동부 루한스크주에 러시아의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진입하며 반격을 강화하고 있다. 강제 병합지를 비롯한 영토가 공격당할 시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 최대 원전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국유화하겠다고 나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 “푸틴 측근 사고에 우크라 개입 정황”
푸틴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불리던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8월 차량 폭발로 숨진 사고에 대해 미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개입 정황을 파악했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정보당국이 이번 암살을 우크라이나 정부가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내용을 정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정치평론가인 두긴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촉구해온 인물이다.

미 정보당국은 당시 암살 작전의 목표가 두긴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작전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승인 과정에 대해선 미 정보당국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미국은 사전에 작전을 알지 못했으며 가담하지 않았다. 이 사건 직후 (미국은) 암살 작전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두기나 같은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암살 작전 배후설을 거듭 부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당시 폭발 사고 직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해왔다.

● 우크라, 러 점령 루한스크 첫 진입
수복 지역을 넓히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2월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에 진입했다고 미 CNN방송이 소셜미디어 사진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주 등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주민을 해방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올 7월 초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점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주, 자포리자와 헤르손주 등 4곳을 병합한다고 선포했지만 이들 지역의 상당수를 우크라이나가 탈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러시아 자산으로 국유화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이 원전 내 원자로는 포격을 우려해 가동을 멈췄지만 최근 6기 중 1기가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날 밝혔다.

핵전쟁 우려가 커지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자국에 핵무기를 배치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폴란드는 서방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최전선에 있는 동맹국이다.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핵사용 가능성 언급 이후 핵전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사선병 치료제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는 미 제약사 암젠의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 치료제 엔플레이트를 2억9000만 달러(약 4100억 원)어치 구매했다. 미 복지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구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achim@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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