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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후커 전 NSC 보좌관 “尹 유엔 연설, 北 넘어 글로벌 중추국가 지향 긍정적”

입력 2022-09-25 16:57업데이트 2022-09-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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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코리아소사이어티 한미관계 포럼에 참석한 (왼쪽부터) 카틀린 프레이저 카츠 코리아 소사이어티 밴플리츠 선임 펠로우,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조나단 코라도 코리아소사이어티 정책담당 국장.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윤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북한-안보를 넘어 더욱 깊고 넓은 한미관계를 지향하는 것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미 관계 포럼에 참석한 후커 전 보좌관은 “윤 대통령의 글로벌 중추국가를 목표가 한미 관계 깊게 하고 있어 지지한다”고 밝혔다. 후커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북핵 실무 협상에 관여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 후커 “한미연합훈련, 북핵 대응에 중요”

이날 후커 전 보좌관과 더불어 포럼에 참석한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 카틀린 프레이저 카츠 코리아 소사이어티 밴플리츠 선임 펠로우 등 여성 3인 한미관계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라며 “북한문제를 넘어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는 의지가 보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정상간 만남에 대해서도 카츠 박사는 “일본이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일 정상 의 만남은 한일관계 복원에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또 대만 해협 긴장이 지속되고 있고, 북한 7차 핵실험 임박 가운데 한일 관계 복원이 한미일 삼자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려면 자유연대론과 같은 가치 천명을 넘어 더 구체적인 지정학적 갈등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스티븐슨 전 대사는 “윤 대통령이 유엔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역할을 강화하고, 특정 가치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구체화하진 않았다”며 “지금 이 순간 가장 큰 세계 안보 문제는 러시아이다. 워싱턴에선 한국이 러시아 문제에 더욱 나서주길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과거 한반도 문제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에도 한국은 러시아를 에너지 등 잠재적 경제파트너로 보고 있어 한국에 있어 러시아 문제 개입은 복잡한 문제”라며 “한국에게 어려운 선택임은 분명하고, 한국은 선택을 두려워(nervous)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객석에 있던 마크 토콜라 전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가 후커 전 보좌관에게 ‘북 7차 핵실험 시 한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대만 위기 현실화시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물었다. 이에 후커 전 보좌관은 ”북핵에 대해 이미 대응은 시작했다. 윤 정부 들어 강화 된 한미연합훈련“이라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가 (5년 만에) 부산항에 입항했다. 힘을 통한 평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에 있어서는 ”윤 대통령이 결국 관여 여부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 “美에 37조 원 투자, 韓 기업 불안 의미”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어메리칸 메이드’ 기조 강화, 한국 전치가 차별 문제 등이 향후 한미 동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도 나왔다.

스티븐슨 전 대사는 “미 국내 정치상 현재 자국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매우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미산 전기차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가리켜 “러시아, 대만 등 문제에 동맹이 필요하지만 미국은 동맹국이 ‘미국 우선주의’라고 부르는 법안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RA를 겨냥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불일치하는 내용이 있는 법“이라고 표현하기도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올해 260억 달러(37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한국 기업이 미국 높이는 무역 장벽에 대한 불안감을 의미한다”며 “한미 FTA 협상에서 타결까지, 서로 무역 파트너로 인식하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이제 ‘경제 안보’의 시대에서 경제안보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한미가 함께 정의해 나가야 한다. 한국이 인도태평양경제포럼(IPEF)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통해 (룰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외교 여성 고위직 진출? “저스트 워크 하드(Just Work Hard)”

이날 한미 전문가 3인이 모두 정치·외교 분야 고위직을 경험한 여성들이라 조언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후커 보좌관과 스티븐슨 전 대사는 2000년대 중반 북핵 6자회담에도 관여하는 동료였다.

스티븐슨 전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의 정치담당 책임자가 여자였던 것은 내가 처음이었다”이라며 “당시 흔치 않았던 한국어 능력으로 한번 길을 열고나니 국무부도 대사관도 꼭 ‘백인 남성’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조금이라도 문을 여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후커 보좌관은 “스티븐슨 대사처럼 유리천장을 깨주는 선배들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아마도 여전히 여성이 있길 원하지 않는 상황이 있을 것이고 당신이 그것을 알아채기도 할 것이다. 그냥 고개 숙여 계속 열심히 일하면 결국 성과를 인정받게 된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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