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대만 문제 개입 세력에 단호히 대응…美, 사리사욕만 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5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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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엔 총회에서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 외부세력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을 향해서는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왕 부장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만이 중국의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중국은 굳은 결의로 대만 내 독립 세력과 싸워나갈 것이고, 외부세력의 개입에 대해선 가장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내정 문제에 대해 개입하려는 세력은 중국인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고, 중국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은 역사의 수레바퀴에 끼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날렸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외교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에 나서는 것이 급선무이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위기가 다른 지역까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을 만난 중국 왕이 외교부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을 만난 중국 왕이 외교부장

이보다 앞서 23일 왕 부장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대국,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유엔의 권위를 지키며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개발도상국을 돕는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일부 대국은 사리사욕을 위해 다자주의를 명분으로 일방주의를 실행하고 이른바 규칙을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도처에서 소그룹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이어 “중국은 국제 사무에서 유엔의 핵심 지위를 확고히 지지하고, 유엔이 평화와 안보의 도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위기로 개발도상국이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발전기금, 기후변화, 방역 등 개발도상국의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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