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에 여동생 태우고…100km 운전한 中 초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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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1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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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를 잡고 있는 초등생.
운전대를 잡고 있는 초등생.
중국에서 부모의 차를 몰래 끌고 나와 고속도로를 달린 초등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초등생은 자신의 집에서 무려 100여㎞가 떨어진 지역까지 직접 운전해 이동했다. 조수석에 여동생까지 태운 채 이같은 일을 벌였지만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21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장성 후저우시 난쉰구의 한 파출소에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과 함께 아이 두 명이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이 추적 조사한 결과, 신고자 장 씨의 차량은 시속 120㎞의 빠른 속도로 장쑤성을 향해 가고있었다.

이후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장 씨 부부는 크게 놀랐다. 유괴된 것으로 생각한 아들 장 군(12)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수석에는 딸아이까지 앉아있었다. 차량은 이미 저장성을 벗어나 장쑤성 도심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곧바로 장쑤성 경찰에 협조를 구해 장 군이 운전하는 차량을 뒤쫓았다. 때마침 자신의 행동에 두려움을 느낀 장 군이 한 학교 인근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둔 상태였다. 조사 결과, 방학을 맞이해 여동생과 집에 있던 장 군은 부모가 일터에 나간 사이 심심함을 느껴 몰래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군은 평소 아버지가 운전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해 기본적인 조작 방법을 숙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량 관련 시뮬레이션 게임 경험이 있던 탓에 운전이 비교적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빠른 속도로 달리고 운전이 불안정했음에도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고 했다. 조사를 마친 남매는 귀가 조치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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