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웨덴·핀란드에 테러범 인도 거부시 나토 가입 ‘동결’ 압박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9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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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스웨덴·핀란드에 대해 자국 테러범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두 나라의 나토 가입절차를 ‘동결’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지난달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했지만, 불법 쿠르드 단체나 2016년 실패한 쿠데타를 조직한 혐의로 망명한 용의자를 인도하지 않으면 가입 절차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유럽 국가들의 가입은 여전히 30개 나토 회원국의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며 터키 의회는 비준을 거부할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이어 TV 연설을 통해 “만약 이들 국가가 우리의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입절차)과정을 동결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다”며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나머지는 그들에게 달렸다”고 압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스웨덴은 좋은 이미지를 투영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튀르키예의 압박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는 단체들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이달 초 터키 정부가 자국에서 수배 중인 테러 용의자의 인도 요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스웨덴, 핀란드는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확대·강화를 꾀하는 북유럽 국가들을 군사동맹에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허용하는 공동각서에 서명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유럽 범죄인 인도 협약에 따라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추방 또는 인도 요청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처리하기로 튀르키예와 합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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