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97%…수영하던 美여성, ‘뇌 먹는 아메바’에 당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7월 13일 10시 29분


코멘트
‘뇌 먹는 아메바’라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CDC 홈페이지 갈무리
‘뇌 먹는 아메바’라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CDC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에서 ‘뇌 먹는 아메바’라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된 환자가 나와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은 아이오와주 보건 당국을 인용해 미주리주에서 온 여성이 지난달 말 테일러 카운티에 있는 주립공원 내 호수에서 수영한 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호수는 폐쇄됐으며, 아이오와주 보건 당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호수에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원발성 아메바성 수막뇌염(PAM) 진단을 받은 감염자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주로 담수에 서식하는 아메바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사람의 코를 통해 체내에 침투한 뒤 뇌 조직을 파괴해 평균 5일 만에 숨지게 한다. 감염 자체는 드물지만 치료제가 아직 없어 치사율이 97% 정도다.

CDC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 감염된 154명 가운데 150명이 사망하고 4명만이 살아남았다. 이 아메바가 침투하면 심한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경직, 발작, 환각, 혼수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대기와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미국 북부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지금까지 미네소타, 미주리, 캔자스주 등에서 보고됐지만 아이오와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내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CDC 전염병학자 줄리아 하스톤은 “감염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민물에서 수영하는 걸 아예 막을 필요는 없다”면서 “물을 마시는 것만으론 감염되지 않으니 호수나 연못에서 물놀이를 할 땐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코마개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