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튀르키예, 곡물 훔친 러 상선 압류했다 풀어줘…대사 초치”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8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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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자국에서 약탈한 곡물을 실은 러시아 상선이 튀르키예(터키)에 압류됐다가 풀려났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가 압류 요청을 무시해 약탈 곡물을 실은 선박이 전날 늦게 튀르키예 해역을 벗어났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키이우 주재 튀르키예 대사를 외교부에 초치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선박은 러시아 국적의 ‘지벡 졸리’로 러시아가 베르단스크를 점령한 이후 출항한 첫 화물선이다. 이 배는 7000t의 곡물을 싣고 튀르키예의 카라수항으로 이동했다.

앞서 주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3일 튀르키예 당국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송 중이던 ‘지벡 졸리’를 억류했다고 밝혔으나 발표 사흘 만에 해당 조치가 풀려난 것이다.

다만 당시에도 항만 당국과 튀르키예 외무부는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튀르키예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탈취 곡물을 옮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선박들에 대해 대처하기를 주저해왔다”며 “이들은 러시아 측이 위조된 서류를 사용해 단속이 어렵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지난달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튀르키예로 운송되고 있다는 주장을 조사했지만,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도난된 우크라이나 곡물로 가득 찬 이 배는 터키 당국에 범죄 증거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항이 허용됐다”고 비판했다.

터키 외무부는 이날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해당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전날 ‘지벡 졸리’가 “튀르키예에 정박하고 있으며 대기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출항할 것이며 곡물을 저장선에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이지만, 러시아와 긴장을 피하기 위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과 관련해서도 기뢰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안전한 항로를 만들도록 양국을 중재하는 작업을 유엔과 함께 주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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