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뉴시스|국제

러, 우크라에 최초로 벨라루스전폭기 투입 미사일 공격

입력 2022-06-26 08:22업데이트 2022-06-26 08:2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마지막 남은 루한스크주의 방어선을 집어 삼키면서 세베로도네츠크의 불탄 잔해 속에서 우크라군이 철수한 후 이곳 점령을 굳히기 위해 벨라루스를 통해 미사일 폭격에 나섰다.

AP통신 CNN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러시아가 후원하는 동부 분리주의자들이 세베로도네츠크 시내의 마지막 저항의 보루였던 화학공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세에 최초로 벨라루스발로 장거리 포와 폭격기를 투입해 수 십 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AP는 보도했다.

이 폭격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앞으로 벨라루스에 이스칸데르-M미사일 시스템을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실상 벨라루스의 참전으로 전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 날 러시아군과 동부분리주의자 군대가 현재 세베로도네츠크 시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들을 모두 완전히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이 시내의 아조트 화학공장을 “완강한 저항의 보루”로 삼으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세르히이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도 현재 세베로도네츠크시가 러시아군과 분리주의 군대에 의해 점령당했으며 그들은 리시찬스크 시도 남부 지역에서 완전히 분리시켜 점령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리시찬스크는 세베로도네츠크시의 바로 강건너 편에 자리집고 있으면서 최근 몇 주일동안 끊임없는 폭격과 한집 한집을 점령하는 시가전이 계속되었다.

이 곳을 차지하면 러시아군은 사실상 루한스크의 주요 도시와 주거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게 돼 돈바스지역 전체를 접수하려는 러시아의 목표에 한층 근접하게 된다.

러시아군과 분리주의자 군대는 돈바스 제2의 주 도네츠크도 거의 절반을 점령한 상태이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분리주의자 군대의 안드레이 마로츠코대변인 말을 인용해서 러시아군과 분리주의 전투부대가 리시찬스크에 진입해 도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는 돈바스 지역 점령을 위해 러시아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타깃들이다. 이 곳을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은 전국에서 가장 유능하고 그 동안의 전투로 단련된 정예부대여서 러시아 군은 이들을 파괴하는 데 주력해왔다.

러시아의 폭격으로 세베로도네츠크는 인구가 10만 명에서 1만명으로 줄었다.

분리주의자 군의 이반 필리포넨코는 25일 (현지시간) 거대한 아조트 화학공장 지하에 있던 마지막 우크라이나군과 수 백명의 민간인들 가운데 약 800명의 민간인을 24일 밤에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 함락후 우크라이나 군대는 리시찬스크를 향해 퇴각했다고 하이다이 주지사는 말했지만 러시아가 이미 리시찬스크를 봉쇄하고 있어 우크라군의 퇴각도 시기를 놓진 셈이 됐다고 군사평론가 올레그 즈다노우는 말했다.

러시아군은 이 날 동부전선과 무관한 서쪽 1000km 거리의 야로비우, 르비우 지역에까지 흑해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이른바 “군사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이 지역의 막심 코지츠키 주지사가 말했다.

전선과 동떨어진 르비우는 러시아군이 여러 곳의 유류저장소를 공격하는 바람에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 중부의 지토미르 지역에도 25일 오전에 약 30기의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아서 우크라이나 병사 한 명이 전사했다고 비탈리 부첸코 지역 행정관이 말했다.

우크라 북서부 사르니의 자동차 수리센터에도 미사일 두 발이 떨어져 3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 사르니는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불과 50km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에도 크름 반도에서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 9발이 날아와 항구도시 미콜라이우를 타격했다고 우크라이나 군은 밝혔다.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도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미사일 20발이 떨어졌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러시아 폭격기들이 벨라루스 영공에서 25일 최초로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직접 노골화한 것 ”이라고 분석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자국 영토를 침략의 거점으로 제공했지만, 벨라루스 군이 직접 국경을 넘은 적은 없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밤 대국민 일일 화상보고에서 이제 전쟁 5개월째를 불과 5일 앞둔 푸틴이 벨라루스를 끌어드리는 “그런 미사일 쇼”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다급함을 느끼는 증거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전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우리 적들이 성공할 수 없으며 우리가 나라를 지켜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우리가 승리를 맞게 될때까지 얼마나 시일이 더 걸릴지, 얼마나 더 많은 공격과 손실과 노력의 낭비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 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만난 푸틴은 앞으로 몇 달 이내에 러시아군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에 보내기로 약속하고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이나 순항 미사일을 벨라루스에서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침공 이후 여러 발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공격을 가한 바 있으며, 이번 회담이 벨라루스의 참전으로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익명의 미 국방부고위관리는 우크라이나군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후퇴한 것은 완전한 패배라기 보다는 “전략적 후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황을 우크라이나 군이 전투로 흩어진 군을 재정비하고 방어선을 개선하면서 러시아군을 좁은 국지에 몰아넣기 위한 작전이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국제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