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금의 전쟁을 18세기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을 물리친 역사에 비유해 서방 언론의 우려와 비웃음을 사고 있다.
표트르 1세는 국력을 강화한 뒤 황제가 돼 러시아에 제국 시대를 연 인물이지만, 그 바탕엔 서구와의 친화력으로 사회·문화적 후진성을 개선한 업적이 있었다.
푸틴은 ‘짜르(전제군주)’가 되고 싶은 야망에 침략 전쟁으로 영토만 확장하려는 데 집중,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게 서방 언론의 시각이다.
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표토르 대제 탄신일 350주년 기념 전시를 관람한 뒤 가진 젊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에서 현 상황을 표트르 시기 스웨덴을 격파했던 역사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표트르 대제가 북방전쟁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탈환한 것을 상기시키며 “그는 뭔가를 가져간 게 아니라 되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천도했을 때조차 유럽 어느 나라도 이곳을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모두가 그곳을 스웨덴의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그곳에서는 옛날부터 슬라브인(러시아·우크라이나 민족)이 핀우그리아인(핀란드·에스토니아 민족)과 함께 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다시 되찾고 강해져야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가 역사에서 퇴보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제 힘을 되찾고 다시 강해져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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