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 90% 금지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31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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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의 90%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허프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EU 정상들이 30일(현지시간)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샤를 미셸은 이날 러시아산 석유를 EU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산 석유를 EU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합의. 이것은 즉시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석유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전쟁 기계를 위한 거대한 자금원을 삭감한다”며 “러시아에 전쟁을 끝내라는 최대의 압박”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대러 석유 금수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을 통해 합의에 도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로 유조선에 의해 EU로 운송되는 모든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금지되지만 송유관을 통해 도착하는 것은 허용된다고 전했다.

유조선 수입 중단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의 70% 정도가 즉시 차단될 것이며, 결국에는 90% 수준까지 수입 중단될 예정이다. 유럽 외교관들은 궁극적으로 무역도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EU가 수입한 석유의 4분의 1 이상이 러시아산이었다. 이번 협정은 러시아가 주요 에너지원인 EU의 27개 경제권에 큰 진전이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이 따른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은 러시아에 매일 수억 달러의 수입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러한 수입이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 투입되는 예산에서 큰 몫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또 유럽에 가스를 공급함으로써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푸틴은 지난 4월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데 대한 반응으로 가스 수출을 중단했고, 이는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공급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FX스트리트에 따르면 미셸 의장은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외에도 “EU는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를 스위프트(SWIFT)에서 배제하고 러시아 국영방송 3사를 추가로 제재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쟁범죄에 책임이 있는 개인들을 제재하는 데 동의한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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