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3일 일본서 IPEF 공식 발족”…中 경제압박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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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이 구상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새 경제권 구상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식 발족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1일 보도했다. 쿼드(QUAD)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중국 경제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한 경제협력체를 출범시켜 안보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도 중국 압박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일본에서 IPEF 발족을 선언할 예정이다. 지나 러몬드 미 상무장관을 비롯해 IPEF 참가국 주무 장관 회의를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IPEF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IPEF 구상은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대(對)중국 정책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 중국 주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출범하는 등 중국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미국 중심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를 재건하겠다는 취지다.

바이든 행정부는 IPEF를 통해 디지털경제 및 노동·반(反)부패 규범 제정과 공급망 복원, 탈(脫)탄소화 등 4대 분야를 핵심 의제로 내놓을 예정이다. 사실상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것.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은 IPEF 협정을 최초로 체결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IPEF는 중국을 타깃으로 하고 중국을 공급망에서 밀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IPEF에 관세 감면을 비롯한 시장 개방은 포함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RCEP에 참여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이 동참할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12일부터 주최하는 미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도 IPEF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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