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우크라전황 악화에 동맹국들 탱크·전투기 추가지원 촉구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8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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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27일(현지시간 서방 동맹국들을 향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잘못될 경우 가장 큰 원인은 “비행동”( inaction)일 것이며 최악의 난관이 될 것이라면서 추가로 탱크와 전투기들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니라 용기를 내야 할 때”라면서 우크라이나의 항전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화기와 탱크, 전투기는 우리 생산 시설에 깊이 자리 잡고 있고 생산을 가속화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다 해야만 한다”고 트러스 장관은 런던 시장 공관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연례 외교정책 포럼에서 발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들은 그 동안에도 우크라이나에 미사일과 장갑차 등 전쟁무기와 장비들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다급한 지원 요청에도 전투기 파견은 계속 주저해왔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미 나토에게 러시아를 향한 대리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서방국가 관리들은 그 말을 부인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어디까지나 러시아의 이웃나라 침공으로 인한 두 나라의 전쟁임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 정부도 그 동안 우크라이나에 수천 발의 미사일을 포함해 4억5000만 파운드( 7155억 7250만 원)에 달하는 군사원조를 했다. 하지만 트러스 장관의 다급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보리스 존슨 총리의 대변인 막스 블레인은 “영국은 전투기를 보낼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영국이 폴란드 등 다른 나라에 항공기를 보내고 그 나라의 제트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지만, 그것도 “아직은 그렇게 한다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기구들이 그런 침공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 실패한 것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와 번영을 보장한다는 국제기구와 장치들은 우크라이나를 보호하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와 냉전시대에 발달된 여러가지 (전쟁방지) 기구들은 지금까지 공격을 막기 보다는 가능한 쪽으로 작동하도록 되어 있었다는 증거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세계질서와 국제기구를 파괴하는 “ 필사적인 깡패 운영자”라고 비난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부유국과 신생 경제국 20개 그룹의 일원으로 되어 있어서 러시아가 그 지위에 남아있는 한 효과적인 경제 단체의 역할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있다고 그는 말했다.

따라서 그는 ‘자유국가들’이 새롭게 군사력과 경제안보를 위한 더 깊숙한 세계 동맹을 만들어가야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영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국방비를 줄이고 있으며 나토 역시 각국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EP)의 2% 내로 제한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 이는 국방비의 천정이 아니라 밑바닥으로 삼아야 한다”며 새출발을 요구했다.

트러스 장관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완전히 끊어야” 제제도 가능하다며, 영국은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그렇게 하기가 쉬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푸틴이 승전한다면 유럽 전체에 큰 불행이 닥칠 뿐 아니라 결국 두 번 다시 누구도 안전할 수 없고, 전 세계에 걸쳐서 참극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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