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공급 중단” 러, 에너지 무기화 나섰다…유럽의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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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7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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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폴란드에 27일 오전(현지시간)부터 야말송유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이 금융제재를 가했고 이에 대해 러시아가 루블화로 결제를 요구한 것을 폴란드가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말 러시아와 공급계약이 만료되는 폴란드는 러시아가 가즈프롬방크에 루블화 계좌를 개설하라는 요구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또 폴란드는 러시아와 공급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폴란드가 가즈프롬과 계약한 천연가스 물량은 10.2억세제곱미터(bcm)으로 폴란드 가스소비의 50%를 차지한다.

러시아는 유럽이 더 이상 러시아산 에너지공급을 받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국영 타스통신이 러시아 의회의 의장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의 가스 차단에 유럽이 취할 수 있는 옵션을 로이터 통신이 질문과 답변식으로 살펴봤다.

◇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는 40%로 대부분 송유관을 통해 들어 온다. 러시아가 유럽에 보내는 총 공급량은 155bcm으로 52bcm은 우크라이나를 통과해 전달된다.

송유관은 러시아 야말에서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이어지는 야말-유럽 송유관과 발틱해에서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제1노드스트림이 있다. 대부분 유럽국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췄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경유한 송유관을 통한 공급분은 대부분 슬로바키아로 보내졌고 그리고 나머지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로 보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와 다른 에너지 수입을 금지했고 영국은 2022년 말까지 러시아산 수입물량을 단계적으로 없애겠다고 밝혔다. EU 역시 올해 러시아산 공급을 2/3 축소하기를 원하며 2030년까지 러시아 공급물량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다른 공급망이 있나?

일부 국가들은 대체 공급옵션이 있고 유럽 내부망을 더 촘촘하게 연결해 공급물량을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은 우크라이나 위기 이전부터 공급 부족이 심했다.

유럽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독일은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로부터 송유관을 통해 가스를 수입할 수 있다.

노르웨이 석유회사 에퀴노르는 올여름 노르웨이 가스전에서 추가 생산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가스전은 관리로 인해 생산이 제한적이다.

남유럽의 경우 아제르바이잔 가스가 아드리아 횡단송유관(TAP)을 통해 이탈리아에 전달될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 가스는 터키를 경유하는 트랜스-아나톨리안 송파이프라인을 통해서 유럽에 도달할 수 있다.

또 미국은 올해 유럽으로 액화천연가스(LNG) 15bcm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천연가스 시설은 풀가동되며 생산중으로 미국이 추가로 유럽에 보내는 가스 수출분은 대부분 다른 지역에 보낼 물량을 돌린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로이터에 말했다.

하지만 유럽의 LNG 터미널은 추가 수입물량을 소화하기에 처리용량이 제한적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가스공급 부족에 대응할 다른 옵션은 없나?

일부 국가들은 이웃 국가들과 송전선을 통해 전기 수입을 늘려 에너지 공급부족을 충당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혹은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수력, 석탄과 같은 공급원으로 전력발전을 늘릴 수 있다.

유럽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카타르와 같은 국가들로부터 천연가스와 LNG를 수입해 러시아 공급물량 60bcm을 대체할 수 있다. 2030년까지는 바이오메탄과 수소를 사용해 에너지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천연가스 20bcm을 충당할 수 있고 이러한 물량은 2030년까지 3배로 늘릴 수 있다. 풍력으로 480GW, 태양광으로 420GW의 전기를 생산하면 천연가스 사용을 매년 170bcm 줄일 수 있다.

난방 온도를 섭씨 1도만 낮춰도 올해 10bcm을 추가로 절약할 수 있고 2030년이면 가스보일러를 교체하면 35bcm까지 아낄 수 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하지만 벨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는 원자력 옵션은 힘들다. 기존 발전소가 노후화했거나 이미 폐쇄 혹은 단계적 폐쇄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유럽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석탄 발전은 꺼리지만 일부 화력발전소는 천연가스 급등으로 2021년 여름 이후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독일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화력 혹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유럽 일부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 위기에 대해 특정 시간대에 산업생산을 줄이고 비상발전기를 공급에 사용했으며 일반 가정에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거나 일시적으로 단전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독일이 충분한 가스공급을 받지 못하면 독일 가스소비의 25%를 차지하는 각계 산업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 과거 유럽에 공급 차질이 발생한 적이 있나?

지난 15년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천연가스 가격을 놓고 분란이 수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06년 가즈프롬은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로 공급을 차단했고 2008~2009년 겨울에도 러시아 공급차단으로 유럽 전역이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에도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급을 차단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2015년 11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중단했고 일부 송유관의 흐름을 바꿔 유럽 국가들로부터 가스를 수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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