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워맨스’…폴란드 여성들, 직접 차 몰며 우크라인 구출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2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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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성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직접 차를 몰고 가 피난 여성들을 구출하는 ‘워맨스’(여성 간 우정)를 보여주고 있다.

21(현지시간) 미국 내셔널퍼블릭라디오(NPR)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인 엘즈비에타 엘라 자멀스카(39)는 자선 단체 ‘코비에티 자 콜코’를 결성해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안전한 피난을 돕고 있다.

단체는 직접 차를 운전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가, 우크라이나 피난 여성과 가족들이 집과 대피소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운전사는 전부 여성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초 혼자서 우크라이나 여성 피난을 돕기 시작한 자멀스카는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봉사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봉사자 수십명이 신청했고, 이들은 정기적으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방문해 피난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자멀스카는 우크라이나 피난민 모녀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 성폭행당한 사연을 듣고 봉사를 결심했다. 자멀스카는 “이들이 폴란드로 도망쳐 차에 탔을 때, 그 운전자도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침공을 피해 도망친 500만 우크라이나인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로, 인권단체에선 이들이 피난 과정에서 성매매와 인신매매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 인신매매 근절 단체 ‘라 스트라다’ 바르샤바 지부의 한 관계자는 “평소보다 5배 많은 전화가 온다”며 “숙소, 교통수단, 미국으로 갈 기회, 터키나 멕시코에 있는 일자리 등 자신이 받은 제안이 의심스러운 것인지 묻는 우크라이나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자멀스카는 봉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버스를 빌려 우크라이나 리비우로 가 피난민 53명을 데려왔다. 버스 대절비 등 추가 구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군을 위한 전투모 22개, 조끼 7~8개, 생리대 5000개 등 보급품을 우크라이나 서부에 보내기도 했다.

자멀스카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한 계속 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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