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해서 순항미사일 발사…日 “작년 극동 배치 잠수함서 쏜 듯”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5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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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동해에서 미일 연합훈련 견제 차원에서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우려를 제기하고 정보 수집·경계·감시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15일 NHK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동해 상에서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러시아는 보통 전력의 근대화의 일환으로서 해상 발사형 순항미사일 ‘칼리브르’ 탑재함의 증세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2척의 잠수함은 지난해 11월 극동에 배치된 것으로 생각한다. 실전 배치 후 발사 훈련이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정세를 살펴봤을 때, 해상 전력의 근대화를 내외에 보이고 싶은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사일 발사로 해상 전력을 과시했다는 지적이다.

기시 방위상은 일본 주변에서의 러시아 동향에 우려를 가지고 계속 정보 수집과 경계·감시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로서는 이번 러시아에 따른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사회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엄격하게 비난해왔다”며 “이런 정세에 대해서 동북 아시아의 긴장을 높이는 듯한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군의 행동은 우려해야 할 만한 일이다”며 “14일 외교 경로를 통해 이런 우려를 러시아 측에게 제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자국 해군의 태평양함대의 잠수함 2척이 동해 수역에서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발사해 동해 상 표적을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 발사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실시 장소, 미사일 발사 수 등을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15척 이상의 함대와 항공부대가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통신은 미사일이 동해 해역에서 발사했다고 전했다.

칼리브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사용한 미사일로 사거리는 잠수함 발사 기준 약 2000㎞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일본 자위대는 전날 동해에서 미일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미일 동맹에 대항하는 자세를 나타낼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풀이했다.

NHK도 동해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한 “미일의 움직임을 견제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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