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방부 “러 총사령관 임명, 효과 없는 전쟁 계획 반영”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3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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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 총괄 사령관을 임명한 건 전쟁 계획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영국 국방부가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상황 최신 정보 보고를 통해 “러시아가 최근 알렉산더르 드보르니코프를 총괄 사령관으로 임명한 건 지휘와 통제를 중앙집권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드보르니코프가 다른 많은 러시아 고위 장성과 같이 시리아에서 지휘 경험을 갖고 있다며, 2016년 이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과 접하고 있는 러시아 남부 군관구를 지휘했다고 소개했다.

또 “러시아는 동부에 병력을 재집중하면서 돈바스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해오고 있다”며 “드보르니코프 선택은 우크라이나 저항과 효과적이지 못했던 전쟁 전 계획이 러시아로 하여금 얼마나 작전 재평가를 강요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총괄 최고 야전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초대 사령관을 맡으며,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를 포위해 인구 밀집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 잔혹한 전술로 ‘시리아 도살자’라는 악명이 붙었고, 러시아에선 영웅 칭호를 얻었다.

특히 시리아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커, 우크라이나에서도 유사 전술을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리처드 대넛 전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작전 총괄 사령관 자리에 누가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시리아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확실히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도) 사용되는 걸 볼 가능성이 꽤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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