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최초 흑인 여성 대법관 인준에 “역사가 기억할 날”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9일 0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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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될 커탄지 브라운 잭슨 판사 인준에 찬사를 보냈다. 이날 축하행사에는 행정부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잭슨 판사 인준 축하행사에 참석해 “어제 우리는 진실로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다”라며 “오늘은 좋은 날이다. 역사가 기억할 날”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 상원은 찬성 53표 대 반대 47표로 잭슨 판사 대법관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50 대 50으로 양분된 상원에서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이 찬성 표심에 가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세 의원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이들을 향해 “당파를 제쳐놓고 신중하게 고려한 결정을 내린 막대한 공을 인정할 만하다”라며 인준 절차 행보에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잭슨 판사 취임을 가정, “그는 많은 경우, 우리가 만들 모든 법에서 아주 오래 미국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이미 아주 많은 미국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일은 아주 많은 젊은 여성, 아주 많은 흑인 여성에게 빛을 드리울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일을 미국 역사에서 진정한 변화의 순간으로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은퇴를 선언하고 그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될 스티븐 브라이어 대법관을 향해서는 “매우 진실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그가 그리울 것이다. 그는 애국자고, 비범한 공직자이자 위대한 대법관”이라고 평가했다.

잭슨 판사는 이날 “나는 나의 커리어를 공직에 바쳤다. 이 나라와 우리 헌법,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권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대법원 판사로서 이 열정을 계속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축하행사를 앞두고 미국 행정부에서는 고위 당국자들이 줄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을 비롯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의 확진 소식이 연이어 들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축하행사가 지난 2020년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처럼 ‘슈퍼 전파’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성 판정을 받은 펠로시 의장과 지난 6일 법안 서명 행사에 함께했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실장은 이와 관련, CNN 인터뷰를 통해 “배럿 판사 행사가 열렸을 때와 매우 다른 상황”이라며 “백신이 있고, 치료법이 있다. 대통령은 백신을 맞았고 부스터 샷을 두 번 맞았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에 이어 이날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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