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도네츠크주 기차역 로켓 공격…민간인 최소 5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8일 2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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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8일(현지 시간) 공격해 어린이 5명을 포함한 민간인 최소 50명이 숨지고 98명이 다쳤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기차역과 주변에는 피란민들이 수천 명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민간인 학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회사는 이날 러시아군이 쏜 로켓 두 발이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기차역 앞 잔디밭에서는 ‘어린이를 위해’라고 러시아어로 쓴 하얀색 글씨가 적힌 토치카-U 전술탄도미사일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집속탄이 포함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집속탄은 내부 소형 폭탄 수백 개가 흩뿌려지는 대량살상무기로 100여 개국이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부대를 재편해 강력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진 돈바스 지역에 있는 이 기차역은 피란민들이 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6일 “당장 (돈바스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하면서 기차역 플랫폼은 붐볐고 공격 당시 주변에 약 4000명이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당국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과 널브러진 여행용 가방이 보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장에서 발견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만 사용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공격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민간인 탈출로를 차단한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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