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상대’ 충암고 김지율-‘명불허전’ 광주제일고 박찬민, 4강 이끌어…내일 맞대결[황금사자기]

  • 동아일보

야구는 역시 투수 놀음이다. 충암고와 광주제일고가 ‘슈퍼 에이스’를 앞세워 황금사자기 준결승에 올랐다. 충암고는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대구상원고에 4-0 완승을 거뒀다. 광주제일고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경남고의 추격을 7-6으로 뿌리쳤다. 두 학교는 14일 오후 1시 같은 곳에서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 괄목상대 에이스

충암고 투수 김지율.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충암고 투수 김지율.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황금사자기에서 세 번(1990, 2009, 2011년) 우승한 충암고는 지난해에도 8강까지 올랐지만 세광고에 7-14로 패했다.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지율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하면서 패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지율은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오른 황금사자기 8강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선발로 등판해 8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대구상원고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낸 것. 안타와 사사구도 2개씩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김지율은 이번 대회 1회전부터 이날까지 모든 경기에 등판해 20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 덕에 충암고도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황금사자기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지율은 이날 하루 한계 투구 수인 105구를 던져 나흘간 무조건 쉬어야 한다. 이 때문에 14일 준결승, 16일 결승에 모두 등판할 수 없다.

김지율은 “(이틀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한) 75구 정도에서 내려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경기가 초반에 타이트하게 흘러가는 바람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76구 이후에는) 결승전 때도 어차피 못 던지니 더 전력으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두 학교는 이날 5회초까지 0-0 균형을 이어갔다. 그러다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9번 타자 김승하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면서 2-0 리드를 잡았다. 김승하는 7회말에도 적시타를 쳤다.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승리를 이끈 김승하는 “고등학교에 와서 메이저대회 4강 경기에 출전하는 게 처음이다. 4강전 때도 오늘만큼만 자신 있게 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명불허전 에이스

7회초 광주일고 투수 박찬민이 역투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7회초 광주일고 투수 박찬민이 역투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광주제일고는 0-1로 끌려가던 3회말 6점을 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광주제일고 선수들이 “콜드게임으로 끝날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기세가 올랐다. 그러나 5, 6회초에 각 2점을 내주면서 6-5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은 아끼고 싶었던 에이스 박찬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앞두고 있는 박찬민은 이날 아웃 카운트 10개 중 8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다만 안타 4개를 맞고 2볼넷을 허용하며 1실점하는 사이에 투구 수가 61개까지 늘었다. 그 바람에 준결승 때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조 감독은 “찬민이가 올해 40이닝 이상을 던져 체력적으로 떨어진 게 사실이다. 오늘은 되도록이면 안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중간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마운드에 올리게 됐다”면서 “준결승 때는 다른 투수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7년 만에 황금사자기 4강에 오른 광주제일고는 2018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광주제일고와 충암고 가운데 승리하는 학교는 대전고-강릉고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대전고와 강릉고는 14일 오전 10시에 먼저 4강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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