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권력서열 3위 펠로시, 10일 대만 방문”… 中 “즉각 취소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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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언론 “美하원의원단 방문” 보도
美하원의장 대만 방문은 25년만
옐런 “中, 대만 공격땐 모든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 또한 대만을 공격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사진) 또한 현직 하원의장으로는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인 10일 대만을 찾을 것이라고 대만 롄허보 등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6일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중국에 제재를 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은 신속하게 러시아 제재를 감행했다”며 “다른 상황에서도 같은 결정을 내릴 각오가 돼 있다. 우리 능력을 의심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또한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미국과 동맹국이 함께한 이번 러시아 제재는 중국에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 고위 관계자의 잇따른 발언은 러시아의 침공 후 줄곧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롄허보 등은 펠로시 의장이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하원 의원단을 이끌고 10일 타이베이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마이크 뮬런 전 합참의장, 메건 오설리번 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등이 대만을 찾았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사실이라면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996년 리덩후이(李登輝) 당시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이후 미국이 대만 사안에 관해 중국에 제기한 최대 도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공화당 소속인 깅그리치 전 의장의 방문은 당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만 정책에 대한 불만의 성격이 강했지만 현재 펠로시 의장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어서 사실상 미국의 공식 정책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펠로시#대만 방문#미 하원의원단 방문#중국 대만 공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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