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검찰 “러軍, 전범 숨기려 성폭력·고문 후 시신 불태워”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6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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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숨기기 위해 성폭력과 고문, 시신을 불태우고 있다면서 수사기관은 현재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여성과 남성, 어린이, 노인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면서도 “피해자들은 두려움, 고통, 절망으로 피해 사실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차(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마을)가 점령군으로부터 해방됐지만, 그들의 잔혹행위에 대한 대가는 오래 지속될 것이다. 시민들은 거리에서 살해됐고 , 지하실에서 고문당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부차에서 민간인 6명의 시신을 고문하고 살해하고 불태우려 한 끔찍한 사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전쟁 법률 및 관습을 위반한 형법 438조에 따라 전쟁범죄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적었다.

그는 러시아가 자국에서 저지른 전쟁범죄 약 5000건을 수사 중이라면서 “검찰의 지시에 따라 전쟁 관련 법규와 관습 위반, 국제인도법 위반 등에 대한 재판 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잔인한 상황에서도 전쟁범죄와 반인륜적 범죄, 대량학살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에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 내 해방된 마을에서 수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협력해 목격자, 피해자들의 진술을 기록하고 사진과 영상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집단학살을 벌였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와 호스토멜 등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숨진 이들 가운데는 손발이 뒤로 묶인 채 총상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이 사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점령지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부차에서 우리가 본 공포는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저지른 모든 범죄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과장하지 않고 마리우폴의 상황은 부차나 키이우 인근 도시와 비교해 훨씬 더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부차에서 잔혹함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분노는 폭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쟁범죄자라고 규탄, 추가 제재를 예고했고, 주요 7개국(G7) 역시 조만간 새로운 대(對)러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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