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푸틴 포함 러 정부 계정 300여개 노출 제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6일 15시 42분


코멘트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공식 계정 300여 개의 노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5일(현지 시간) 트위터는 공식 블로그 계정에 성명을 내며 러시아 정부 계정 300여 개가 트위터의 타임라인, 알림, 검색 등에 추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팔로워가 360만 명인 푸틴 대통령의 계정과 러시아 정부 부처, 대사관, 고위 관리 등 계정이 제재 목록에 올랐다.

트위터는 “분쟁 중인 국가에 속한 정부 계정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자국민의 온라인 서비스 접근은 차단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특정 관점을 재개한다면 정보 불균형이 발생한다”고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트위터의 무결성(integrity) 책임자인 요엘 로스는 “이번 조치로 (러시아 정부) 공식 계정을 직접 팔로우하지 않는 한 그들의 트윗을 볼 가능성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 국영 매체인 RT와 스푸트니크 계정의 트윗은 제한했지만, 러시아 정부 계정은 제한하지 않아 비판받아 왔다.

지난달 10일 주영 러시아 대사관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 폭격은 “조작됐다”는 트윗을 게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트위터는 ‘거짓 주장’이라며 개별 트윗을 삭제했으나 계정은 그대로 남겨둬 비판을 받았다.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트위터가 러시아 정부 계정을 전면 차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이날 성명에서 국가 간 전쟁을 벌이며 자국민의 온라인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는 어떤 나라에도 이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트위터에서 정부 계정이 제한된 사례는 러시아가 유일하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