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서 약탈 물건 포장하느라 바쁜 러軍…CCTV 포착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6일 15시 34분


코멘트
약탈한 물건을 포장하는 러시아 군인들. 유튜브 채널 ‘Anton Motolko’ 갈무리
약탈한 물건을 포장하는 러시아 군인들. 유튜브 채널 ‘Anton Motolko’ 갈무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철수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물건을 러시아 현지로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3일 (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벨라루스의 도시 마지르의 우체국 CCTV 영상을 공유하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해당 CCTV 영상은 벨라루스의 사진작가 안톤 모톨코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으로 러시아 군인들이 TV, 에어컨, 전기 스쿠터, 자동차 배터리 등 물건을 러시아로 부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군인들은 우체국 안을 바쁘게 오가며 물건을 포장하고 한 병사는 우체국 직원 옆에서 딱 붙어 종이 전표를 확인하고 있다. 영상을 공개한 모톨코는 해당 우체국에서 택배를 보낸 러시아 군인들의 개인정보를 입수했다며 러시아 군인들의 실명과, 택배의 무게, 보낸 지역, 전화번호 등을 공개했다.

영상을 공유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증거는 있다. 벨라루스 마지르 우체국 보안카메라에 찍힌 3시간짜리 영상”이라며 “키이우에서 돌아온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물건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없이 줄을 서 있다”고 비판했다.

민간인에게 약탈한 물건으로 바자회를 연 러시아 군인들. 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 갈무리
민간인에게 약탈한 물건으로 바자회를 연 러시아 군인들. 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지역 내 식료품점과 전자제품 가게, 심지어는 민간인들까지 약탈하고 있다는 정황은 꾸준히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벨라루스의 마을 나룰리아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서 약탈한 물건으로 바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또 3일에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버려진 불에 탄 트럭에 세탁기 세 대, 어린이 장난감 등이 실려있다고 했다.

러시아군의 약탈 행위에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약탈 행위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군대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