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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을 뿐 바보가 아닙니다”…70대 스페인 노인, ‘스마트뱅킹’ 제동
뉴시스
업데이트
2022-04-01 15:54
2022년 4월 1일 15시 54분
입력
2022-04-01 15:53
2022년 4월 1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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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뱅킹으로 불편을 겪던 70대 스페인 남성이 온라인 청원을 통해 정부와 은행 대처를 끌어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스페인 노인 신문 ‘65ymas’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카를로스 산 후안 데 라오덴(78)은 최근 온라인 청원 웹사이트 ‘체인지’에 “나는 바보가 아니라 늙은 것뿐이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카를로스가 거래하던 은행은 지난해 12월 영업 시간 단축과 함께, 앱을 통해서만 담당자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운영 방침을 변경했다.
은퇴한 비뇨기과 의사인 카를로스는 파킨슨병으로 수전증을 앓고 있었고,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인출하는 게 어려워 창구를 통해서만 은행 업무를 봤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억울함을 느낀 카를로스는 가족 도움으로 전 세계 청원 웹사이트인 ‘체인지’에 노인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해달라는 취지의 청원을 올렸다.
카를로스는 청원에서 “은행과 다른 기관들이 나이가 많고 취약한 사회 구성원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후 청원은 트위터에서 입소문을 탔고, 3주 만에 댓글 수천 개가 달렸다. 두 달 만에 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하는 등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으며, 카를로스는 TV 프로그램에 초대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연이 화제가 되자 스페인 정부와 은행은 반응했다. 스페인 경제부와 은행은 최근 영업시간 연장과 함께 노년층에 창구 접근 우선권 부여, 앱·웹사이트 간소화 등 내용이 담긴 의정서를 체결했다.
카를로스는 “코로나19는 은행과 다른 사람들이 사람을 멀리하고 로봇처럼 행동하도록 강요하는 완벽한 핑계였다”면서 “은행 직원들이 하던 일을 고객들이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페인 은행은 2012년 금융위기 이후 지점 수를 축소해왔으며, 현재 전국에 약 2만개가량 지점이 남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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