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묘목’만 15만 그루…‘韓-터키 우정의 숲’ 조성 완료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1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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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흘린 터키 선수들의 눈물에 공감한 우리 국민의 온정의 손길이 ‘우정의 숲’으로 결실을 맺었다. 우정의 숲에 심어진 묘목 58만 그루 가운데 우리 국민이 기증한 묘목은 15만 그루에 달한다.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는 1일 “터키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많은 국민이 묘목 기부 캠페인에 참여했다”며 6개 도시에 58만 그루의 묘목을 심는 것으로 ‘한국-터키 우정의 숲’ 조성사업을 성료했다고 알렸다.

터키 묘목 기부 운동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우리 대표팀을 만나 패배한 터키 선수들의 사연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터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우리 대표팀을 향해 박수를 보낸 뒤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산불 피해로 힘들어하는 자국민에게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터키 선수들의 눈물을 지켜본 국내 누리꾼들은 CEKUD를 통해 묘목을 기부했다.

이후 한 달 동안 CEKUD의 기부 플랫폼에 약 15만 그루의 묘목이 김연경 등의 이름으로 기부됐다. CEKUD는 안탈리아, 네브셰히르, 킬리스, 이스탄불, 무을라, 오스마니예 등 터키 6개 도시에 우리 국민이 기증한 묘목들로 우정의 숲을 조성했다.


이원익 주터키한국대사는 “2020년 도쿄올림픽, 한국-터키 여자배구 8강전을 계기로 터키에 큰 산불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된 우리 국민이 묘목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총 15만 그루의 묘목이 기증되었는데, 이는 양국의 우정이 얼마나 깊고 특별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산불로 인한 상처가 하루 빨리 아물길 바란다”고 말했다.

CEKUD의 에윱 데빅 이사장은 “대한민국에서 보여주신 관심과 기증된 묘목엔 양국의 우정이 녹아들어 있다”며 “묘목 기부 캠페인을 시작해주신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전 주장과 행사에 참여해주신 이원익 대사, 우성규 이스탄불 총영사,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한국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15만 그루의 묘목을 포함해 총 58만 그루의 묘목이 한-터키 우정의 숲에 뿌리를 내리고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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