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후 푸틴 지지율 83%까지↑…“서방과 대립 부각되면서 결집”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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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80%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해당 조사는 실제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 독립기관 레바다 센터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러시아 국민 83%는 푸틴의 행위(침공)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월 69% 지지율 대비 14%p 증가한 수치다.

푸틴의 방침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15%로, 기존 27%에서 12%p 감소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러시아 전역에서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4%p 수준이었다.

NYT는 일각에선 러시아에서의 조사가 여론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러시아 국민들 감정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유용한 도구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선전에 의해 전쟁의 실체 대해 모른채 살고 있다. 그래서 다수는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편을 먹고 러시아에 맞서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이 정당화된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선전을 위해 러시아 정부는 언론을 검열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주요 외신을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당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들이 최고 15년 징역형에 내릴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달을 넘어가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립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러시아 국면들의 감정이 변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모스크바 소재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의 데니스 볼코프 국장은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될 때 러시아인들은 충격과 혼란을 느꼈으나, 현재 국민들은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로부터) 포위돼 푸틴을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방과의 대결이 사람들을 결속시켰다”면서 “일부 응답자는 일반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지지할 때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볼코프 국장은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들은 ‘모두가 우리한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들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면 우리는 산 채로 잡아먹힐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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