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막고 도시 봉쇄하고…中, 코로나 확산에 방역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1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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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접촉자 방문”… 中, 4만9000명 가두고 코로나검사 11일 중국 광저우시 파저우 컨벤션센터에서 수많은 관람객이
 봉쇄된 건물에 갇혀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모여 있다. 이날 이곳에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물 전체가 긴급 폐쇄됐다. 관람객 4만9000여 명 전원이 핵산 검사를 받고서야 귀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웨이보
“밀접접촉자 방문”… 中, 4만9000명 가두고 코로나검사 11일 중국 광저우시 파저우 컨벤션센터에서 수많은 관람객이 봉쇄된 건물에 갇혀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모여 있다. 이날 이곳에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물 전체가 긴급 폐쇄됐다. 관람객 4만9000여 명 전원이 핵산 검사를 받고서야 귀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웨이보
“아이 분유가 떨어졌어요. 도와주세요.”

인구 900만 명인 중국 북동부 지린성의 최대도시인 창춘(長春)의 한 시민이 20일 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이다. 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11일부터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시민의 집 밖 출입을 금지시켰다. 봉쇄 장기화로 분유조차 구할 수 없어 아이를 굶긴 부모가 도움을 애타게 호소한 것이다. 하지만 댓글에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나 집 밖으로 마음대로 나오면 안 된다’ ‘당국이 지정한 봉사 요원이 집을 방문할 것’이라며 참고 기다리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창춘을 전면 봉쇄했음에도 성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자 지린성은 13일부터 성 전체를 폐쇄했다. 중국이 성 전체를 폐쇄한 것은 2020년 2월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잇따르자 후베이(湖北)성을 닫은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지린성의 확진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일 하루에만 20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중국 전체(4439명)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18일에는 지난해 1월25일 이후 처음으로 2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지린성에서 나왔다.

시 당국 또한 더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펴고 있다. 봉쇄 초기에는 생필품 조달 등을 위해 이틀에 한 번 주민 외출을 허용했지만 사흘에 한 번으로 변경했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소위 ‘봉쇄 구역’ 주민은 외출을 전면 금하고, 이보다 적은 ‘관리 구역’ 주민은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했다.

택배 및 음식 배달 서비스도 완전히 중단됐다. 창춘에 사는 조선족 A씨는 “19일부터 음식점 배달이 완전히 중단됐다. 거리에 오가는 사람도 없어서 아파트 창밖을 1시간 이상 내려다봐도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인근 지린시 또한 사실상의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핵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린성은 주민들에게 주 경계를 통과하려면 경찰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사실상의 여행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 불과 50km 떨어진 허베이성 랑팡(廊坊)에서는 19일에만 신규 확진자 546명이 발생했다. 상당수 랑팡 주민은 베이징으로 출퇴근해 베이징으로 코로나19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75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상하이 또한 유명 놀이공원 디즈니랜드를 임시 폐쇄했다. 직장인에게는 최근 5일 이내에 받은 음성증명서를 지참해아 출근이 가능토록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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