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품 공장, 배추절임에 담배꽁초 버려…“또 식품 위생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6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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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절임 식품공장에서 식자재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충격적인 위생 상태가 공개됐다고 16일 관영 중국중앙(CC) TV, 홍콩 매체 원후이바오 등이 보도했다.

소비자 날을 맞아 전날 방송된 고발 프로그램 ‘3.15 안후이’ 측은 후난성의 한 쏸차이(배추 등 채소 절임 식품) 공장의 비위생적인 식품 제조 환경을 폭로했다.

공장 측은 채소밭 옆에 큰 구덩이를 파고 비닐로 덮은 뒤 물과 소금 등을 부어 배추를 절였다. 또 직원들은 절임 배추 구덩이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슬리퍼나 맨발로 절임 배추를 밟고 다녔다.

이 과정에서 기준치 10배 이상의 방부제가 발견됐으며, 씻지 않은 배추들은 누렇게 변색됐다고 원후이바오는 보도했다.

이에 공장 매니저는 “표준화된 절임 공간에서 만드는 (상태가 나은) 쏸차이가 있지만 모두 수출용”이라며 “중국 식품 업체에 공급하는 쏸차이는 모두 흙구덩이에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음식에 불순물이 발견될 경우 1000~2000위안(약 19만~38만원)의 벌금을 물지만, 외국에서는 최소한 10만위안(약 1945만원)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CTV 측은 “다른 쏸차이 제조 업체 3곳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원후이바오도 “논밭에 쏸차이를 담그는 흙구덩이가 즐비했다”고 보도했다.

원후이바오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공장은 중국 내 KFC, 맥도날드 등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에 쏸차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해 일본, 독일, 미국, 호주 등 10여 개국에 수출한다고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3월 중국에서 한 남성이 상의를 벗은 채 배추절임 구덩이에 들어가고 포크레인으로 절인 배추를 운반하는 장면 등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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