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6세 여아 탈수로 사망…“삶의 마지막, 아이는 혼자였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0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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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어머니를 잃고 혼자 있던 우크라이나 6세 소녀가 물을 마시지 못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 바딤 보이첸코 시장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섯 살 여자아이 타냐가 탈수로 사망했다”며 “타냐 어머니는 이미 러시아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 타냐는 혼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대원들이 타냐를 발견할 당시 타냐 어머니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타냐가 얼마나 오랫동안 두려움에 떨면서 홀로 고통을 겪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러시아 측에서 휴전을 약속했지만 마리우폴은 계속해서 포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것은 8일째 봉쇄를 견뎌내고 있는 마리우폴의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50만 명의 마리우폴 시민들이 물, 전기, 연료 등이 끊긴 상태에서 외부와 소통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도시에 갇혀 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21세기에 어린이가 그런 식으로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는 “마리우폴에서 어린이가 탈수로 사망한 것은 아마도 나치 침공 이후 수십 년 만에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의 도시에서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세 번째 인도주의 휴전을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공표한 3차 휴전 일인 이날도 주요 지역에서 포격 등 공격은 이어졌다. 특히 러시아가 대피로 개방지로 꼽았던 마리우폴에서는 산부인과 건물이 공격받아 최소 1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잔혹 행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 8일 어린이 29명을 포함해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47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망자 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최소 38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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