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러 디지털 전쟁 이끄는 우크라 30대 부총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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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기업에 “러 사업 중단” 요청
IT군 창설… 세계 해커들과 러 공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은 진짜 전쟁을, 미하일로 페도로우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장관(31·사진)은 디지털 전쟁을 이끌고 있다.”

6일 영국 BBC가 러시아와의 사이버 전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30대 장관 페도로우를 집중 조명하며 내린 평가다. 2019년 8월부터 재직 중인 그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애플, 구글 등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소셜미디어로 “러시아 사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메시지는 전 세계로 퍼졌고 주요 빅테크 기업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 26일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 창업주에게도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사용을 도와줄 위성 ‘스타링크’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 창업주는 다음 날 스타링크를 기부했다.

특히 디지털혁신부가 창설한 ‘IT군’에는 세계 27만 명의 자원봉사 해커들이 모여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조력자 노릇을 한 벨라루스의 관공서, 금융사, 국영언론 등의 웹사이트를 공격해 먹통으로 만들고 있다. 디지털혁신부는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군자금 마련에 보탤 계획도 밝혔다.

1991년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태어난 페도로우 장관은 대학 졸업 후 사업가 등으로 활동하다 2019년 대선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모로 공직에 입문했다. 평소 “기술은 탱크에 맞서는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주창해 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 30대 부총리#디지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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