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핵 테러’ 지원 요청…英 총리 “안보리 긴급 소집”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4일 14시 24분


코멘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직후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에 대해 전화를 통한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회담 종료 직후 존슨 총리는 “러시아는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발전소 응급 구조대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이제 유럽 전체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라며 “영국은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열고 러시아가 촉발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자포리자 핵발전소 공격에 대한 위험성을 언급하며 유럽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영상메시지를 통해 “유럽 전체가 나서야 한다. 유럽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가 불타고 있다. 지금 러시아 탱크가 핵 테러를 자행하며 원자로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자포리자 원전 단지 내 원자로 6기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군의 포격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단지다.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다.

그는 “체르노빌이라는 단어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핵 발전소 폭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는지 안다. 세계적인 재앙이다. 러시아가 끔찍한 비극을 반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인들이여 제발 경각심을 가져달라. 체르노빌은 원자로가 하나였으나 자포리자는 6기를 갖고 있다”라며 “러시아가 일삼은 핵 위협이 이제 현실이 됐다”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이 계속되면 언제 폭발이 일어날지 모른다”라며 “러시아 군대를 막아야한다. 폭발이 일어난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유럽의 종말, 우리 모두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러시아 군대를 막고 핵 재앙으로 인한 유럽과 지구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구조대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원전 단지 화재 현장 진입을 방해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아직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즉시 관련 사안을 전달했다.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해당 지역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 접근을 허용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