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 반중 감정 심화’ 주목…“中 편파 판정, 문화 공정 탓”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5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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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 공정’과 올림픽 편파 판정 등으로 한국 내에서 반중 감정이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외신들이 주목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오던 한중 갈등이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FT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중국의 문화 도용과 올림픽 편파 판정을 지목했다.

지난 7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과 헝가리 선수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되면서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을 보며 분노한 국민이 많을 것. 나도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선수들이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며 “중국은 더러운 판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에선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대표 자격으로 출연,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한국 정치권과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복을 넘보는 중국의 문화공정을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한국 네티즌은 “국제 올림픽 무대에서 한복을 중국 의복으로 소개하는 행태에 화가 났다”며 분노를 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한복 사태 이전에도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면서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김치와 중국 채소 발효 음식인 ‘파오차이(泡菜)’의 차별화를 위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 지침을 ‘신치(辛奇)’로 규정하면서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FT는 시사인과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 58.1% 한국 국민들이 “중국은 악에 가깝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또 2015년에는 37%만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지만, 2020년 한국인의 75%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가졌다고 보도하며, 이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에서 시작됐다고 FT는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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