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한국 대선, 추문-말싸움 얼룩… 역대 최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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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장동-尹 ‘항문침’ 논란 등에… 김혜경-김건희 가족 의혹도 지적
“유권자들, 누가 돼도 만족 못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대선에 대해 “한국 대선은 비호감들의 선거”라며 평가했다. 2022.02.09/news1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대선에 대해 “한국 대선은 비호감들의 선거”라며 평가했다. 2022.02.09/news1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다음 달 9일 치러질 한국 대통령선거가 “추문과 말싸움, 모욕으로 점철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지적했다. WP는 한국의 대선 결과는 세계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정작 후보들은 진지한 정책 논의보다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공약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들의 선거(election of the unfavorables)’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자칭 ‘항문침 전문가’가 그를 수행했다는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또 WP는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이 그 가족에게도 번졌다며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남편의 측근 공무원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고, 장남은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남편이 당선되면 비판적인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말을 했고 “‘미투’는 돈을 안 챙겨줘서 터지는 것”이라며 성폭력 피해자의 폭로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의 한국정치 전문가 다시 드라우트는 “이번 선거는 두 악(惡) 중 차악을 뽑는 선거(the lesser of two evils)로 틀이 정해졌다”며 “누가 승리하든 유권자들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WP는 실질적인 정책 논의 대신 탈모 치료 지원, 흡연자 권리 확대처럼 인기에 편승한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서울과 평양, 베이징, 워싱턴, 도쿄의 미래 관계를 결정할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한 선거지만 끝없는 논란에 유권자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대선#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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