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재무장관 “우린 페북 없어도 잘 살 수 있다”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8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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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이 유럽 당국과 정보 공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유럽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유럽의 주요국인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페북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응수했다.

로베르 하벡 독일 재무장관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하벡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4년 동안 페이스북과 트위터 없이 살았음에도 내 인생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매우 큰 경제력을 가진 단일시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단결해 행동하면 페북의 경고에 겁먹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도 “나는 페북 없이도 아주 잘 살고 있다”며 “디지털 거인들이 유럽 대륙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이날 메타가 지난 3일 재무보고서에서 유럽 내 사용자 데이터를 지금처럼 미국으로 계속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 유럽의 페북과 인스타 서비스를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사법재판소(ECJ)는 2020년 7월 유럽과 미국간 데이터 이동 기준이 유럽 시민의 개인정보를 적절히 보호하지 못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유럽 규제당국은 현재 EU 사용자들의 정보가 미국에 넘어가는 과정을 새로 규정하는 법률 제정에 들어간 상태다.

ECJ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미국으로 이동한 사용자 정보를 미 정부 당국이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페북 등 인터넷 업체들에 사용자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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