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러-우크라 충돌하면 유가 더 오르고 인플레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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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6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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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긴장이 증폭되면 많은 국가에서 에너지 비용과 원자재 가격이 더 올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가 경고했다.

지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했던 2014년과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 당시는 수요 부족과 넘치는 미국 셰일가스 공급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락했었지만 지금 상황은 완전 반대다.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지금 충돌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목격할 것”이라며 현재 위기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 벌어지고 있고 유럽의 천연가스 보유분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수출하는 다른 원자재의 가격도 오르고 있고 “충돌이 벌어지면 전반적으로 원자재의 상승폭 확대를 촉발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지난 2015년 유가 하락과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의 여파로 그해 러시아 경제는 3.7% 위축됐다. IMF가 전망한 올해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은 2.8%지만, 이는 우크라이나와 충돌 위험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라고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지적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 증폭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을 더 높여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에너지 비용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미 극단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로이터에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임금과 인플레이션의 동반상승 악순환이 시작될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또 군사 충돌은 러시아 금융시장의 주식부터 루블 통화까지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평화적 해법을 희망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IMF는 이날 2022년 경제전망을 공개했는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모두 상향조정했다. 높은 가격 압박이 이전 전망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다만, 내년이면 연료와 식품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지면서 인플레이션도 둔화할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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