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군기지 감염자 1800여명…日, 2+2회담서 美에 철저 대책 요구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7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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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자 일본 정부는 미국에 철저한 대책 강화를 요청했다.

7일 아사히 신문, NHK 등에 따르면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전에 화상 형식으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미국 측에 외출 제한 도입 등을 포함한 감염 확산 조치 강화를 거듭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이 참석했다.

하야시 외무상에 따르면 주일미군의 직원을 포함한 일본 현지 불안 해소를 위해 감염 확산 방지 조치 강화를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일본 측의 요구는 명확하게 이해했다. 국방부와 총합참모본부와 함께 일본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지역 주민과 미군 병사의 안전을 계속 중시하고 있다. 군 지도부와도 협의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 미군 병사 안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6일 블링컨 장관과 전화 회담에서도 같은 요구를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도 지난 6일 기자들에게 2+2에서 엄격한 조치를 조속히 강구하도록 미국 측에게 더 강력히 요구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는 미군기지에서 집단감염 등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기지 밖으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판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磯崎仁彦) 관방부(副)장관은 전날 오전 기준 전국 재일 미군 시설 구역에서의 감염자 수가 총 1784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아오모리(?森)현 미사와(三?) 기지에서 133명,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須賀) 기지에서 213명,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 기지에서 529명, 오키나와(沖?)현의 캠프 한센·캠프 포스터·가데나(嘉手納) 기지에서 각각 282명·103명·101명이었다.

이소자키 부장관은 “정부로서는 계속 미군에 대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요구하겠다”며 “현지 불안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대로 적절히 관계자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에는 오키나와현 미 해병대 기지인 캠프 한센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측은 미국 측의 대해 감염 대책 상황을 확인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이후 미군 병사들이 출입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방역 구멍’이 드러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고 즉시 개선을 요구했다. 미국 측은 지난달 말부터 자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모든 병사들에 대한 출입국 검사를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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