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리라화→외화 전환 필요없어…새 금융수단 제공”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1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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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최근 가치가 폭락한 터키 리라화에 대한 보호 수단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사면초가에 빠진 터키 통화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리라화 저축 장려책을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가 끝난 후 TV연설을 통해 “리라화 저축 수익률이 잠식될 것을 우려해 외화를 사들이던 국민들의 우려를 덜어줄 새로운 금융수단을 제공할 것”이라며 “리라화 예금주들이 자국 통화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환율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예금을 리라화에서 외화로 전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표 이후 리라화 환율은 1달러당 약 17.35리라 선까지 회복됐다. 이날 기준으로는 1달러당 17.49리라 수준을 보였다. 올해 초 1달러당 약 7리라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폭락한 상황이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터키는 인플레이션이 21%로 급등했다. 하지만 중앙은행 지난 9월부터 기준금리를 5%포인트 내려 14%까지 인하했다.

통상 고(高)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금리를 인상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물가 상승률 상승을 조절한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가 오르고 외화 대비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 그런데 터키의 경우 반대 정책을 펼친 셈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전통적인 경제 사고와 달리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성장, 수출, 고용을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금리 하락으로 몇 달 안에 물가 상승률이 어떻게 하락하기 시작하는지 함께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을 4%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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