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女의원에 여성 비하어 써가며 맹비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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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6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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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일삼는 이기적인 ‘백인 여성’ 비하 언어, ‘카렌’
‘부유세’ 도입 촉구해온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저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GettyImagesBank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GettyImagesBank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부유세 도입을 촉구해온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저격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워런 의원에게 ‘카렌’이라는 호칭을 붙이면서 자신이 어떤 시민보다 미국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렌’은 갑질을 일삼는 이기적이고 무례한 백인 여성을 비하하고 조롱할 때 쓰는 말이다.

앞서 워런 의원은 지난 13일 머스크가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워런 의원은 “올해의 인물이 세금을 내도록 하고 모든 사람의 돈을 공짜로 쓰는 것을 막기 위해 세법을 바꾸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머스크는 워런 의원의 입장이 담긴 기사의 트위터에 ‘카렌’이라고 호칭하면서 댓글을 달았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저격한 게시글과 댓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저격한 게시글과 댓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머스크는 워런 의원을 향해 “카렌 상원의원, 내가 어렸을 때 아무런 이유 없이 닥치는 대로 모든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던 내 친구의 화난 엄마가 생각난다”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워런 의원과 마찬가지로 부유세 도입을 강조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조롱하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이 트위터에 “극도로 부유한 자들이 공정한 몫을 납부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계속 잊고 있었다. 버니는 뭔가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가져가는 사람”이라고 비난 댓글을 남겼다.

미국에서 ‘억만장자세’라고 불린 ‘부유세’는 현재 민주당이 상원에서 추진 중이다. 민주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이 곧 발의할 이 법안은 주식·채권과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와이든 의원은 전날 브리핑에서 “간호사와 소방관들이 매번 임금을 받을 때마다 세금을 내는 것처럼, 임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내지 않은 억만장자들도 그들의 몫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며 조세 정의를 강조했다. 이는 임금을 받지 않아 세금을 피해 간다는 비판을 받아 온 억만장자들로부터 세금을 걷겠다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핀셋 징세’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극소수에 세 부담이 몰리기 때문에 대법원이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부유세가 도입될 경우 억만장자 10명이 부담하는 세금이 전체 세수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제학자인 가브리엘 주크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자산 1위인 머스크의 경우 법 시행 후 첫 5년 동안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금으로 500억 달러(약 58조 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440억 달러(약 51조 원)로 뒤를 이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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