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붕괴 위기’ 네덜란드, ‘사회적 거리두기’ 재시행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4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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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증세로 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에 놓인 네덜란드가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의무화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23일 18세 이상 성인에 대해 1.5m 사회적 거리 두기 의무를 재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9월25일 이 조치를 해제했으나 코로나19 감염자 및 입원환자 급증세에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위반시 벌금이 부과되며, 기업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이행해야 한다.

이 발표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식당, 술집, 박물관 등 출입을 제한하는 법안이 제안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이 법안은 백신을 완전 접종했거나 감염에서 회복한 사람들만 이 장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음성판정만으론 ‘백신 패스’를 받을 수 없다.

이 법안은 다음주 의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 주 간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5만3957명으로, 전주보다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최고 기록이다. 7주째 주간 신규 확진자가 40% 안팎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3000여 명이다.

검사 대비 양성률은 22%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초 이후 약 14배 증가했다.

특히 5명 중 1명은 5세~14세로, 어린이들의 감염이 늘고 있다. 검사를 받은 어린이 4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입원 환자는 349명이다.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최대치다. 병원엔 현재 254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으며 이 중 488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중환자실 병상은 1050개로,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일부 환자를 독일 병원으로 보내는 등 도움을 받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는 지난 9월25일 대부분의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식당, 술집 등을 갈 때 백신 패스를 제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13일 부분 봉쇄 다시 도입했다.

3주 간의 부분 재봉쇄로 필수 상점은 오후 8시, 비필수 상점 및 서비스는 오후 6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또 12월31일 시해 마징 불꽃놀이도 2년째 금지했다.

이 조치가 발표된 뒤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로테르담에선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물대포와 총격을 가하면서 강경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주말 동안 사흘 간 전국에선 시위대 170명 이상이 체포됐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백신 접종률은 84%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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